새로운 시대의 변화, 우리는 그것을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의 발전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당연하고 없으면 살 수 없는 인터넷도 처음에는 '범죄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해서 많은 배척을 당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인터넷 기반 위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첨단 기술 발전과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시작, 이 역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할 만 합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 인터넷이 붐일 때,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아마존 회사의 주식을 샀으면 어땠을까? 라고요. 인터넷 붐이 오려고 하던 당시 2000년대 초반에 직장 생활을 하거나 사회 생활을 해서 돈이 있었던 분들이야, "그 때, 샀어야 했는데!"라고 후회라도 할 수 있지만, 지금 대부분의 젊은 청년층은 애당초 그 때 너무 어려서 투자해볼 기회마저 없었습니다.

그러면 한가지 가정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에 인터넷이 붐을 일으키려 할때, 지금의 젊은 청년층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충분한 자금력이 있었다면, 과연 인터넷 관련 투자를 부동산에 하듯이 '영끌해서' 했을까? 라는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대부분의 젊은 청년층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구글 회사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대해서, '범죄에 사용되는 것', '음란물 등을 유포하는 어둠의 공간' 등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몇 명이나 인터넷에 대해 초창기부터 투자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만, 결국 패러다임 시프트는 이루어졌고, 결국 당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부를 움켜쥘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다시 한번 패러다임 시프트가 오고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으로 시작된 '디지털 혁명'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인류는 아날로그의 시대에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비트코인이 열어버린 것입니다.

기존의 제도권에서는 비트코인을 어떻게든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공부를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은 '비트코인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에는 '공격 포인트'가 없습니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를 표방하는 증권입니다. 다시 말해, 주식의 경우 공격을 하고 싶다면 그 기업을 세무조사든 압수수색이든 공격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그 포인트가 없습니다. 결국 제도권은 비트코인을 무너뜨리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미국이라는 세계 최고 강대국은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옆에 두겠다'라는 쪽으로 스탠스를 전환한 듯 합니다. 그 결과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 출시되었습니다. 윙클보스 형제가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의 문을 두드린지 거의 10년만의 결과입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단순한 민간의 투자 상품에서 더욱 성장하여, 제도권의 중심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반대하고, 비트코인을 쓰레기라고 욕하던 제도권이 오히려 비트코인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SAB121 및 FIT21 법안 등 암호화폐에 유리한 제도들이 발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다소 암호화폐에 비관적인 바이든 행정부에서 막아서긴 했지만, 결국 이러한 변화는 막지 못함을 그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이런 변화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개최된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비트코인 관련 행사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단순히 개인과 민간 기업들 뿐만이 아니라, 제도권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합니다.

우선, 이번 미국 대선 후보자 중 한명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한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 드리자면. 첫 번째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20.4만개의 비트코인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양도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차원에서 매일 55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여, 총 400만개를 보유하겠다는 것입니다.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인정하겠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발언입니다. 사실상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과 석유와 같은 레벨로 보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7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연설 예정 시각보다 다소 늦게 모습을 드러내어 많은 이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강한 모습으로 연설에 나섰습니다.

트럼프가 행사에서 언급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비트코인은 세계정상급 자산으로 성장하여 금보다 시가총액이 커질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래에 금을 대체 가능하며, 미국이 이를 선점해야하고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위협하지 않으며,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큰 행사에 참석하여 비트코인을 인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친 암호화폐 성향의 미국 상원의원들은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 자산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공화당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미국이 선점하기로 한 것입니다.

거기다, 바이든 대신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자로 뛰고 있는 해리스도 기존의 반 암호화폐 주의자들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바이든보다는 친화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해리스 후보는 민주당에 반 암호화폐적인 언행을 삼가달라고 공식적인 레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7월 26일(현지 시간)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 제이미 해리슨 위원장에게 서한을 제출하여, 민주당의 암호화폐 정책 전환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교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의원들은 민주당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더 관용적인 정책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어느 정권이 집권을 하든 디지털 자산을 인정하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디지털 자산의 시대를 비트코인이 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비트코인이 어쩌면 미국의 고질적인 부채 문제와 화폐 가치 하락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미국이 잘 활용할 경우에 부채 문제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어로 공식 용어가 'Crypto(암호)'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이를 가상자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가상이라고 치부하고, 인정하지 않는데, 과연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피셔 케이,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