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11년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월마트의 CEO 더그 맥밀런

지난주 발표된 포춘의 세계 500대 기업에서 대한민국은 전년도 18개 기업에서 올해는 15기 기업으로 3개 기업이 밀려났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순위도 25위에서 31위로 6계단 내려갔다.

500대 기업에 미국이 139개로 전년 대비 3개 기업 늘어난 가장 많은 기업을 올렸고, 중국이 133개로 전년 135개에서 2개 줄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이 대만업체까지 합해서 141개로 가장 많은 기업을 올렸는데, 올해는 미국이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국내 기업에서는 지난해 18개 기업 중 SK하이닉스, CJ, 삼성생명이 500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15개 기업으로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년 순위가 밀리고 있는데, 2022년 18위에서 지난해는 25위였던 것이 올해는 다시 31위로 떨어지면서 30위대로 밀려났다. 반면 현대차는 2022년 92위에서 2023년 85위, 올해 73위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렸다.

세계 10대 기업 순위에서도 일부 변동이 생겼다. 월마트가 11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지난해 4위였던 아마존이 2위로 올라서고 2위였던 사우디 아람코는 4위로 떨어져 서로 자리바꿈 했다. 중국의 중국국가전력망공사가 3위자리를 수성했다.

지난해 7위 엑슨모빌과 9위 쉘이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을 반영해 10대 기업에서 제외되고, 그 자리에 버크셔해서웨이와 CVS헬스가 들어갔다.

이번 500대 기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약진이다. 중국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10개사가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활약이 돋보였다.

자동차 관련 기업 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하이자동차(93위), 이치자동차(129위), BYD(143위), 광저우자동차(181위), 지리자동차(185위), 베이징자동차(192위), 동펑자동차(240위), CATL(250위), 체리자동차(385위), 자딘 매시선(421위) 등 10곳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국유 자동차 제조기업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BYD, 지리자동차, CATL 등 민간 기업의 순위는 상승했다. 체리자동차도 처음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는 매출이 2022년 630억달러에서 2023년 851억달러로 늘면서 순위가 143위로 상승했다(69계단 상승). BYD는 지난해에도 순위가 224계단 상승한 바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도 같은 기간 매출이 488억달러에서 566억달러로 불면서 250위를 기록했다(42계단 상승).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는 매출이 604억달러에서 704억달러로 증가한 영향으로 185위를 차지했다(40계단 상승). 지리자동차는 2011년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정상화시켰으며 지커(Zeekr), 링크앤코(Lynk&Co), 스웨덴 볼보·폴스타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의 500대 기업 진입도 눈에 띈다. 핀둬둬는 442위를 기록하며 처음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지난해 핀둬둬는 테무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90%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31%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초저가를 무기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한때 핀둬둬에 시총을 역전당했으며 지금은 간발의 차로 핀둬둬를 앞선다.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 핀둬둬 시총은 약 1870억달러에 달한다.

11년 째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월마트는 648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자리를 굳세게 지키고 있으면서 현재 회장 겸 CEO인 더그 맥밀런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그가 CEO로 취임하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유통시장이 확대되고 전통적인 유통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월마트의 성장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월마트는 오프라인 장점과 온라인 장점을 적절히 연결시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펴면서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 공룡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더그 맥밀런이 회장에 취임하고 난 후 시행해오고 있는 6가지 혁신전략이 월마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서비스인 옴니채널, 온라인 주문 후 원하는 장소에서 픽업하는 클릭앤콜랙스, 매장 미비치 상품에 대한 즉시 배송서비스인 엔드리스 아일, 의료 및 송금서비스, 종업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업·리스킬링 등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나 중국 온라인유통 공룡기업들의 성장세가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성장세 유지는 불가사의 한 일이다”면서 “월마트를 살린 비결은 바로 지도자의 과감한 혁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기업의 최고 경영책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