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지난 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급락 이후 5일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폭락 사태를 맞이했다.
지난 주 금요일 나스닥이 2.43% 그리고 S&P500은 1.84% 하락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충격이 아시아 증시를 덮쳤습니다. 우선 지난 주 금요일에 있었던 고용보고서가 충격을 가져오면서 증시 하락세를 키웠습니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11만 4천 개가 늘어났는데, 월가 예상치인 17만 5천 개보다 현격하게 하회했습니다.
문제는 6월 고용보고서 데이터 중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 6천 개에서 17만 9천 개로 대폭 하향 수정되었습니다. 5월 수치도 2000개 정도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거기다가 실업률 데이터가 더 충격을 가져왔는데요. 4.3%가 나오면서 예상치인 4.1%를 상회했습니다. 참고로 이전 달의 실업률은 4.1% 였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미국의 실업률은 클라우디아 샴이 만든 "샴의 법칙"을 충족하게 되었습니다.
샴의 법칙이라고 함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최근 12개월 최저치보다 0.5%p 이상 높아지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면서, 충격과 공포라고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으로 자산을 내던지기 시작한 듯 합니다. 그동안 나는 수차례 언젠가는 실물 경제와 주식시장의 미스 매치가 해소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해왔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실제 미국인들은 소비조차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인플레이션도 인상률이 내려오는 추세이긴 했지만, 절대적인 물가 수준은 너무 높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산업 생산, 공장 설비 및 생산 가동률 등 산업 생산 데이터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좋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전 글에서부터 말씀을 드렸지만, '고용 지표'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고용 지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게 된다면, 그 때는 너무 늦을 지도 모른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런 소비, 산업 생산, 개인 가처분 소득 등 다른 데이터가 좋지 않은 것이 시간을 두고 고용 지표에 반영되는 것은 '시간 문제' 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순환매'를 이야기 하면서 여러분들이 투자의 롤러코스터에서 내리지 못하게 만들 때, 나는 분명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경제 지표가 침체를 가리키고 조심하라고 하는 상황에서 대장주의 테마가 끝나면 한 텀이 끝나고 가격 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순환매일 가능성은 적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거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도 자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이 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이야기하면서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이란은 이르면 8월 5일에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보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은 군함을 급파하는 등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코스피는 8.77%가 하락했고, 코스닥은 11.3%가 하락했습니다. 일본 증시도 12.4%가 하락하면서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가져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가 늘 말씀을 드리지만, '방향성을 가지고 투자'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주식 시장이 많이 빠졌다고, 주식을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각종 유튜브나 신문 기사에서는 또 단기적인 뉴스만을 보고 단기적인 대응을 유도하는 내용을 공유해주고 있습니다. 가격이 싸다는 사실이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말씀드리는 경제 지표가 비로소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이 명확해 질 때 투자를 진행하시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요 며칠 사이에 경제 지표가 나아졌을까요? 아닙니다. 지금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아직도 소비, 생산 및 설비 등 관련 지표가 종합적으로 회복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문제는 아시아에서 터질 수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과 대만의 이슈 입니다.
중동의 정세가 이렇게 불안해지면, 미국의 신경이 중동으로 많이 갈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아시아에 대해서는 집중을 많이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은 대만을 건드리고 싶은 유인이 커지게 됩니다.
중국은 지정학적인 해상 교두보 마련을 위해서도 절대로 대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중국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타이밍' 이겠죠.
지정학적 리스크는 참고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더라도, 최소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완연히 턴어라운드하여, 경기 회복세를 보여야 주식에 내 소중한 돈을 크게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도 어찌저찌 해소되는 국면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렇지만 해리스 부통령도 꼭 이겨야 하는 그런 대선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자존심도 걸려있는 부분이 있죠.
대선을 앞두고는 다시 주가 지수가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뒤에서 돈을 풀고 있고, 돈을 더 많이 풀 수도 있고, 유동성을 가지고 여러가지 카드를 만지막 해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기적인 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에 이번에도 실물 경제 지표는 지속적으로 악화하는데, 다른 방법을 통해서 주식시장을 부양한다면, 주식 시장은 다음에는 오늘과 같은 하락이 아닌, 더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신호등은 노란불이 켜져있습니다. 초록불로 갈 수도 있지만, 경제 지표는 빨간색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무리해서 지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신호등은 신호가 바뀌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자산 시장에서 지나갈지 지나가지 않을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나가도 안전할 신호등 '초록불'에서 지나가는 것을 우리는 "리스크 관리"라고 부릅니다.
피셔 케이,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