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의 발언에 춤을 추고있다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말과 그 말의 해석에 따라 가격이 춤을 추고있는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본인 정부에서는 비트코인 우선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연설 중에 비트코인 가격은 6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연설 후에는 6만600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과연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두고 시장은 혼선을 겪고있다.

이 후 비트코인은 29일(현지시간) 한때 7만 달러선을 터치한 뒤 곧바로 반락하는 등 출렁이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시간 오전 11시 54분(서부 오전 8시 54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2% 오른 6만8천59달러(9천412만원)에 거래됐다.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이지만, 이날 7만 달러선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 내린 수준이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50여일 만이다.

트럼프가 27일 행사에서 한 발언의 핵심은 "내가 집권하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고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 중 ‘Reaerve(비축하다)’란 단어에 대한 해석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춤을 추고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 비축이란 의미가 금과 같은 의미인지, 석유와 같은 의미인지를 두고 혼선이 일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금의 의미일 경우는 달러 이상의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고, 만일 석유 비축의 의미로 쓰인다면 석유가격 조절을 위한 기능으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해석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모두 구매해서 매도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비트코인을 모아서 팔지 않는다면 유통이 되지않기 때문에 가치척도로서의 기능이 상실되고, 투자 매력이 떨어져 투기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아직도 트럼프의 생각과 말이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지 악재가 될 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현재 공화당의 행보는 확실히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다.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와이오밍주)는 "미 정부가 정해진 기간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법안을 수일 내에 발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미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 21만개의 약 5배 수준으로, 전체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한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노엘 애치슨은 "트럼프 발언과 루미스 법안 모두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간과되고 있지만 잠재적인 영향력이 더 큰 것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도 가상화폐 업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회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경계감이 동시에 나오며 비트코인의 등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배경과 비트코인 가격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그 자체가 불확실한 화폐 시장의 중심 역할로 자리잡고 있는데, 미국 대선과 관련되는 정치적인 배경으로 인해 가치의 왜곡이 생길 수 있어서 자칫 평가절하 되거나 거품이 끼거나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