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 조사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5.9%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1.2%포인트 하락해 양당 지지율 격차는 10.3%포인트로 전주(3.2%포인트)보다 벌어졌다.
설문조사에서 당신은 어떤 응답 패턴을 보이나요? 대부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아니다'라고 답하는 편인가요? 1960년 하버드 대학교의 쿠치와 케니스턴(Couch & Keniston)이 발표한 연구는 이런 응답 패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긍정 편향자와 부정 편향자의 발견
연구자들은 하버드 대학교 학부생 61명을 대상으로 681개의 성격 테스트 문항에 답하게 한 후, 응답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긍정 편향자'로, 질문 내용과 관계없이 '그렇다', '동의한다', '예' 등의 긍정적 응답을 선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부정 편향자'로, 반대로 '아니다', '동의하지 않는다', '아니오' 등의 부정적 응답을 선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응답 경향이 특정 주제나 내용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긍정 편향자들은 정치, 종교, 개인적 취향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서 일관되게 긍정적 응답을 보였고, 부정 편향자들은 반대의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응답하는 방식 자체에 개인적 특성이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두 유형의 성격적 차이
연구진은 극단적인 응답 패턴을 보인 21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추가적인 심리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긍정 편향자와 부정 편향자 사이에는 뚜렷한 성격적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긍정 편향자들은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들은 감정을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표현했으며,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새로운 상황이나 사람들을 만났을 때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고, 전반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부정 편향자들은 신중하고 분석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강한 감정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새로운 정보나 상황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신중히 검토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내향적이고 보수적인 특성을 나타냈습니다.
사회적 바람직성과의 복잡한 관계
1961년 후속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이런 응답 경향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해 보이려는 욕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긍정적 응답이 사회적으로 더 바람직해 보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동의 응답 경향과 사회적 바람직성 사이의 상관관계는 -0.3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관계였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항목들에 대해서는 긍정 편향자들이 더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이 새롭게 개발한 측정 척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항목들과 긍정 편향 사이의 상관관계는 0.65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긍정 편향자들이 단순히 모든 것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내용에 대해 더 강한 동의 성향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요인 분석을 통한 독립성 확인
연구자들은 요인 분석을 통해 긍정/부정 편향과 사회적 바람직성이 서로 독립적인 변수임을 확인했습니다. 즉, 사회적으로 좋게 보이려는 욕구와 긍정적/부정적 응답 성향은 별개의 심리적 특성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응답 편향이 단순한 인상 관리 전략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성격적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요인 분석 결과 긍정 편향은 '자극 수용'과 '자극 거부'라는 주요 차원으로 요약될 수 있었습니다. 긍정 편향자들은 외부에서 오는 다양한 자극을 받아들이려는 성향이 강한 반면, 부정 편향자들은 이를 거부하거나 차단하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편향의 모습
이런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회사나 학교에서 진행되는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항목에 낮은 점수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온라인 리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웬만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사소한 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부정적 평가를 내립니다.
이런 차이가 단순히 까다로운 성격이나 관대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하는 근본적인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 발견입니다. 긍정 편향자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정보나 상황을 수용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부정 편향자들은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거부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독립신문
<참고문헌>
Couch, A., & Keniston, K. (1960). Yeasayers and naysayers: Agreeing response set as a personality variable. Journal of Abnormal and Social Psychology, 60(2), 151-174.
Couch, A., & Keniston, K. (1961). Agreeing response set and social desirability. Journal of Abnormal and Social Psychology, 62(1), 175-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