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용인시 강남대학교 장애학생 취업동아리를 찾아 취업 관련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인천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8일 용인시 강남대학교를 찾아 장애학생 취업동아리(I-CUBE) 학생들과 취업 관련 고민을 듣는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는 2년 전 취업동아리 소속 학생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1시간 여 이어진 대화의 자리는 김 지사가 장애학생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진로고민, 취업준비 등 이야기를 경청하고 학생들을 격려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규남 학생은 “장애인 인턴십이나 채용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찾는 과정도 힘들다. 일반 채용과 장애인 채용을 통합으로 진행하지만 공고를 따로 분류하면 보기가 좀 더 편하고 정보 습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신선아 학생은 “장애학생 취업 동아리를 만들고 장애학생회 회장도 하면서 장애 학생들 목소리 많이 듣다 보니까 발달장애인이나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소극적이고 요구를 잘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사라졌다”며 장애인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애란 강남대 일자리플러스센터 전임부교수는 “경기도 공공기관은 장애인 필기시험이 면제라 정말 좋지만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장애학생을 위한 체험형 인턴이 생기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서도 공백기가 길어지고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어서 공부만 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장애인 체험형 인턴제도와 같은 기회들이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장애인들을 위한 별도의 취업정보 메뉴를 따로 만드는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바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커뮤니티 플랫폼이나 공공기관 인턴도 바로 관련부서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도는 중증 장애청년들의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장애인 누림통장’ 사업을 시행해 왔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증 장애청년(2022년 19세, 2023년 19~21세, 2024년 19~23세로 지속적으로 확대 중)을 대상으로 24개월간 매달 10만 원 범위에서 저축 액수만큼 도와 시군이 추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행 이후 지난해 12월 기준 총 6422명을 지원했다.

또한, 2023년 시작한 ‘장애인 기회소득’은 장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으로 도내 정도가 심한 장애인 1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가치활동을 인증하고, 전용앱을 통해 사회참여활동 사진을 게시하는 등의 추가미션을 수행하면 월 10만 원을 지급한다. 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1만6700명에게 장애인 기회소득을 지급했다.

경기도의 한 주민은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복지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막상 취업 현장에 가보면 장애인들의 취업 상황은 매우 열악하고, 아직도 편견이 많이 있어서 취업 이후에도 정상적인 대접을 받기 어려운 처지다”면서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도 좋지만, 사회적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대대적인 캠페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