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의 안양FC 경기 응원 모습. 지난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안양FC의 시즌 첫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인 울산HD을 1대 0으로 꺾고 승리해 2025년 '하나은행 K리그1 초반 빅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안양시

프로축구 승격팀 안양FC가 개막전에서 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울산 HD를 꺾고 창단 후 1부리그첫 승에 첫 승점을 챙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안양FC는 지난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HD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모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홈 경기가 아닌 원정경기에서 이룬 승리여서 안양 입장에서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 K리그2를 제패하고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안양은 리그 최강 울산과 치른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첫 승이자 첫 승점이다.

안양이 국내 최강팀인 울산HD를 꺾은 원인은 경기 초부터 마지막까지 철저한 빗장수비 덕분으로 평가된다.

울산은 공 점유율 64%에 슈팅수는 15개로 안양의 7개에 두 배 이상 많았음에도 득점을 하지 못한 반면,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에 역습에 나서 울산의 허점을 파고들면서 귀중한 한 점을 따내 울산을 무릎 꿇린 것이다.

이날 안양의 승리에는 강력한 공격력을 모두 막아낸 탄탄한 수비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성공한 야고와 모따의 환상의 조합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나선 야고의 왼발 크로스를 모따가 헤딩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면서 울산문정인 골키퍼를 울상 짓게 했다.

이날 울산문수경기장에는 총 1만8718명의 관람객이 입장했는데, 안양의 원정팬도 상당수 몰려들어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

이날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팬들이 그토록 바라셨던 1부리그 첫 승이라 더 뜻깊지만 우선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니지만 2, 3년 이내 더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FC안양은 지난 2월 1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까지 9개월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17번의 홈 경기를 포함한 총 33경기를 치르며, 정규 라운드 결과에 따라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추가로 편성될 예정이다.

안양 구단은 대장정의 리그를 위해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리영직, 김영찬 등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었으며,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K리그2 득점왕 출신 모따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또한, 1~2월 동안 태국 촌부리와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안양FC의 홈 첫 경기는 3월 8일 김천상무와의 경기이며, 올해의 관전포인트는 1부리그의 잔존여부와 함께 안양을 연고지로 삼았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적한 FC서울과의 맞대결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팀 간의 안양 홈 경기는 5월 6일이다.

사상 첫 1부리그에 진출한 안양FC에 대한 팬들의 열기도 뜨겁다. 연간 회원권은 이미 지난 1월 첫날 카드형은 매진됐으며, 이후 추가 제작된 회원권도 2월 11일부터 다시 판매가 시작됐는데 조기 매진이 예상된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제압, 누군가는 '대이변'이라 했지만 우리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문수구장을 뒤흔든 '안양폭도맹진가'는 11년의 기다림, 그 간절함과 투혼이 만든 뜨거운 외침이었다"며 "서포터즈 RED와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그 열정은 선수들의 심장을 더욱 뜨겁게 뛰게 했다"고 썼다.
이어 "K리그1 첫 경기, 첫 승. 역사는 새롭게 기록됐다"며 "단순한 1승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낸 선수들, 치열한 전술 싸움을 이끈 코치진, 그리고 오직 안양을 위해 목이 터져라 외친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낸 승리다"면서 "더 강하게, 더 뜨겁게, 더 높이 올라간다"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함께 가자, 끝까지"라고 적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