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은 “젊었을 때(20대)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고, 나이가 들어서(40대) 보수적이지 않은 사람은 뇌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좌파와 우파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얘기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특정인의 사상과 이념은 젊어서 얼마나 현실감있게 진짜를 공부했느냐, 아니면 뜬구름만 잡은채 가짜를 공부했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짜 공부를 했다면 당연히 '나라 망치는 좌파 사상, 국민을 억압과 가난으로 몰아넣는 사회주의 성향'을 가질 수 없겠지요.
다음은 왜 2030 세대가 반(反)민주당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글인데, 사실은 이들 젊은이가 그들 부모 세대이자 선배 세대인 '운동권-전교조 세대'보다 훨씬 현명한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2030세대가 우파 가치를 존중하고 민주당을 싫어하는 이유.
첫째, 자유의 억압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
먼저 카톡검열 논란, 여론조사 업체 규제 강화 논의 등 검열성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와 여론조사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태생적으로 부모 세대보다 억압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이들에게 규제성 공약은 더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생 단체인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민심은 입맛대로 검열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둘째, 이자 붙어 돌아올 영수증 (세상의 진실 - 공짜는 없다. 그런데 민주당은 공짜가 있다고 거짓말만 해댄다)
25만원이나 철회된 기본 시리즈 등 현금 살포 공약도 청년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작년에 민주당이 주장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 18~29세는 45% 대 44로 찬반 여론이 박빙이었고 30대는 33% 대 56%으로 반대론이 거의 2배 가까이 높았다. 찬성론이 높았던 40~50대와는 딴판이었다. 대학생 김모씨는 "받을 때만 좋지 결국 그게 우리가 갚아야 할 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셋째, 불공정.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가붕개의 대명사. 범죄자, 세금도둑, 거짓말쟁이의 표본인 이재명을 당 대표로 모시면서 정의와 공정의 외치는 모순의 극치)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 시계가 다른 점도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속도가 빠른데, 이 대표의 재판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속도가 다른 것은 사법 절차상의 이유지만, 공정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는 이유보다도 그 결과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전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2030세대는 계엄보다 야당과 사법기관의 행태에서 극강의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넷째, 온라인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 마련. (선전선동은 좌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음
그동안 현 여권에서는 보기 힘들게, 온라인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점도 거론된다. 이들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오가며 여론을 만들고 있다. 때로는 민주당 지지층과, 때로는 내부적으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가짜뉴스를 판독하거나 싫어하는 정치인의 과거 발언과 최근 발언을 대조하며 비판도 한다. 예상과 달리 대통령 지지율 등이 오르는 점도 이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동력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마치 이들이 게임을 하는 듯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도권에 있는 언론들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선동당한 게 아니라 나름의 합리적인 프로세스가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섯째, 젊어진 실용적 구호. (민주당의 거짓 구호가 먹힐 공간이 좁아졌다)
보수 지지 세력의 구호가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이라는 문구로 변화한 것도 영향이 없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문구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유래됐는데, 당시 공화당 측 후보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해 불복하며 해당 문구를 썼다. 과거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던 이미지에서 탈피하면서 젊은 층에게도 어필됐다는 것이다. 한 정치 마케팅 전문가는 "호불호를 떠나서 과거 보수 집회의 이미지가 멀어진 느낌이 있다"면서 "영어로 문구를 썼을 때의 간결성, 선전 혹은 각인 효과, 온라인 등에서의 확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여섯째, 사회경제적 불만의 표출. (왜 군대도 가지 않는 여성이 우대를 받아야 하는가?)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보수화가 더 많이 된 데 대해서는 사회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분석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탄핵 찬성 집회에 2030세대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 것을 보고 탄핵 국면에 이들이 지지하는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 되면서 신여성주의 정책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선일보 2월4일자 글 - 근데 왠지 팩트가 엄청 약한듯>
극우 이념에서 내 아들 구했다며 화제가 된 대학교수 ‘진보 엄마’
박탈감 외면하고 ‘구출’ 운운하면 민주당에 대한 환멸만 심해질 것
민주당과 좌파 진영에서 최근 화제가 된 대학교수 ‘진보 엄마’가 있다. 비유하자면 수렁에서 건진 내 아들. 또래 중고교 남학생처럼 극우 유튜버에게 오염되어 소위 여혐·일베 사상에 물든 자기 아들을 어떻게 ‘치료’하고 ‘구출’했는가에 대한 소셜미디어 간증이었다. 진영에서 영웅 대접을 받더니,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도 등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스토리가 부각될수록 2030 남성들은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 생각한다. 본말이 전도된 치료이자 구출이기 때문이다.
2030 남성의 보수화, 우경화는 지구적 현상이다. 좋아하는 소설가 중에 프랑스의 공쿠르상 작가 미셸 우엘베크(67)가 있다. 유럽에서 그 귀하다는 우파 지식인인데, 남성에 대한 이 마초 소설가의 연민은 강박적인 데가 있다. 오늘의 유럽 현실에 대한 통렬한 예언으로 지금도 인용되는 10년 전 장편 ‘복종’에서, 그는 정교일치와 일부다처제의 이슬람이 프랑스의 정치와 문화를 장악한다는 디스토피아적 반어법으로 이 사안을 경고한 바 있다.
거칠게 압축하면 이런 연유다. 아이들을 장악해야 미래를 지배하는 법. 양성평등과 다양성을 앞세운 서구 문화는 이미 결혼 제도와 출산율에서 필패다. 가부장제 기세등등하고 일부다처제로 출산까지 압도적인 무슬림 이민자를 어떻게 이기겠는가. 무신론적 휴머니즘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슬람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性)의 자유 경쟁 시장에서 패배한 주인공은 이렇게 탄식한다. “난 여자한테 투표권을 주고, 남자와 똑같은 교육을 받게 하고, 똑같은 직업을 갖게 하는 것 따위가 좋은 생각이라고 여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2025년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시대착오가 지지를 받을 리 없다. 하지만 문제는 특출하지 못한 젊은 남성의 누적된 박탈감이다. 아버지가 공산당이었다는 이유로 아들에게 죄를 물어선 옳지 않듯, 특권을 누렸던 아버지 세대의 책임을 자식에게 묻는 건 공정하지 않을 것이다. 불만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생애 주기의 학교와 군대와 결혼 제도에서 반복되는 열패감. 게다가 겉으로는 표현 못 하지만, 커튼 뒤에는 더 근본적인 분노가 있다. 부(富)뿐만 아니라 성(性)도 이제 양극화다. 현대사회가 다량 배출한 능력 있는 알파걸들이 최소한 자신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배우자만 찾는 현실에서, 무력한 베타남들은 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연전연패다. 우엘베크는 이렇게 주장한다. 자본주의 경쟁에서 탈락한 사회적 약자를 복지로 책임지듯, 성의 자유 경쟁 시장에서 탈락한 약자 남성을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은 왜 없냐고.
전술했듯, 이 현상은 이미 세계의 고민거리다. 밖으로는 이민자에게, 안으로는 알파걸에게 밀린 유럽의 ‘외로운 늑대’들은 기회만 생기면 폭발한다. 한국에선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만, 14년 전 노르웨이에서는 한 외로운 늑대가 자기 또래 청년 77명을 총기 난사로 숨지게 한 최악의 사건이 있었다. 이민자에게 맞서는 유럽 독립 전쟁의 투사이자 십자군 전쟁의 기사로 자신을 내세웠던 당시 서른두 살의 브레이비크. 하지만 여러 해에 걸친 조사에 따르면, 무대 뒤의 그는 연애 시장의 패배자였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코와 턱을 깎는 성형수술까지 받고 돌아왔지만, 북유럽의 동년배 젊은 여성들은 그에게 한 줌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와 서부지법 난동에 등장한 2030 남성으로 돌아온다. 좌파는 늘 개인보다 구조와 시스템의 책임을 앞세운다. 그 논리대로라면 가부장제의 붕괴와 양성평등의 거대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개인들도 피해자이자 희생양. 그런데도 남자인 네가 못난 탓이라며 ‘치료’와 ‘구출’ 운운하는 한, 민주당에 대한 2030 남성들의 환멸은 더 커질 것이다.
코라시아,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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