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해리티지 재단을 방문해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및 연구원들과 국제정세 및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유정복 인천시장, 스티브 예츠 아시아연구센터 선임 연구원, 앤서니 김 경제자유 연구원) 사진=인천시

조기 대통령 선거가 가시화 되는 가운데, 겉으로 드러난 대선주자 외의 히든 대선주자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글로벌 행보에 눈길이 간다.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당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야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일 후보로 유력하지만, 이들 모두 변수가 있어서 최종 대선 후보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여 히든 대선주자들에게 점차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일단 여당의 오세훈, 홍준표 두 인물은 명태균 연관 인물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향후 명태균 파일 내용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고,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언제 발목을 잡을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부각이 안됐지만 잠룡이라고 할 수 있는 여당의 유정복 시장과 야당의 김동연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들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인천상륙작전 75주년 초청장 트럼프에 전달

우선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아 방문 중인 워싱턴 D.C.에서 유력 정치인들을 비롯해 여러 경제인들을 만나 한미 관계 개선과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을 국제행사로 격상시켜 치를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하는 등 여러 유력 정치인들을 공식적으로 초청을 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통해 한반도 반쪽이라도 지켜내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 시장은 이번 75주년 행사를 통해 트럼프2 시대에 다소 멀어질 수 있는 한미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무도회 참석에 이어 재외동포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뉴저지)를 만나 75주년 인천상륙작전 행사 초청장을 전달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과 국제전략문제연구소를 방문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천 출신인 미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한국명 최영옥)을 만나 한미간 국제적 도전과제를 논의하고 김 의원에게 ‘2024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수여하고 역시 인천상륙작전 행사에 초청했다.

세계 3대 공항으로 자리잡은 인천공항에 올해 새 노선을 개설하는 델타항공의 로버트 레트니 부사장을 만나서는 더 많은 신규노선 개설 요청과 함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의 후원과 관련해서도 협의했다.

인천에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뮤지엠을 유치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현지시간 22일에는 다니엘 돌란 슈퍼블루 CEO를 만나 몰입형 전시장인 ‘슈퍼블루 코리아’를 인천에 유치하는 의향서를 전달받았다.

슈퍼블루는 6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기반의 세계적인 갤러리인 ‘페이스’가 세운 첫 몰입형 전시장이다.

2020년에 마이애미에서 개관한 이후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매년 50만 명이 방문하여 마이애미 관광의 핵심 코스로 부상한 슈퍼블루는 뉴욕, 런던 등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슈퍼블루 코리아 건립은 아시아 최초가 된다.

슈퍼블루 코리아는 송도국제도시 골든하버 내 부지를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하버 내에는 유럽 최대 스파 단지인 테르메도 건립 예정이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인천시의 비전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만나 정치현안 논의

일찍부터 비명 친문 인사들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오고 있는 김동연 지사는 현재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다양한 정치인 및 경제인들을 만나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 계엄 이후의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경기도 기후정책 진전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경기도

우선 김 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프랑스와 싱가포르 장관 등 각국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지사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 계엄선언 후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와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국민의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기후정책의 진전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경기도 방문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어 로랑 생 마르뗑(Laurent Saint-Martin) 프랑스 통상부장관과 만나 경기도와 프랑스 간 교류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두 사람은 반도체, AI, 배터리 분야에서 프랑스 지방정부와 경기도, 기업 간 협력 강화와 확대 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지사는 또, 간 킴 용(GAN Kim Yong)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상생협력을 도모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들의 행사에 참석해 유니콘 기업들의경기도 투자유치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다양한 경제계 인사는 물론 글로벌 기업 대표와 교류하며 한국의 상황과 경기도에 대해 소개하고 20명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들을 만나 경기도 세일즈 활동을 벌였다.

이날 김 지사가 만난 유니콘 기업들은 ▲전기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개발로 유명한 미국 아처(Archer)의 공동창립자인 애덤 골드스타인, ▲소형 위성 개발업체인 일본 신스펙티브(Synspective)의 창업자인 모토유키 아라이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한 스웨덴의 아인라이드(Einride) 로버트 팔크 CEO 등이다.

이밖에도 로봇 작가로 불리는 AI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인 제스퍼(Jasper.ai), 지능형 적응형 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 기술 기업인 스쿼럴(Squirrel AI), AI클라우드 기업인 크루소(Crusoe)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 대표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양대 수장들이 모두 이번 대선의 유력 주자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 행보에 국민들의 시선이 점차 쏠리고 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