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밑으로 간 비트코인 언제 반등하나?

-4월 20일 4번째 반감기 6개월 후인 10월부터 상승 예상
-미국 금리인하 및 트럼프 미 대선 승리여부가 관건

이주연 기자 승인 2024.07.08 17:17 의견 0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 원 아래로 다시 추락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불안에 빠졌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올 3월 1억원을 돌파했다가 이 후 조정을 받으면서 9000만원대를 맴돌다, 6월부터 하락폭이 커지면서 7월 들어 8000만원 위아래를 오르내리고 있다.

8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794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7700만 원선까지 떨어지면서 4개월 여 만에 8000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날 오전 8시께 다시 7000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업계는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당시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였으나 2011년 해킹 후 2014년 파산했다. 이후 이달부터 현재 시세 기준 11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반환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 정부가 그간 압류했던 비트코인을 대거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4일(현지시각) 압류한 5만 개의 비트코인 중 약 3000개(약 1억 75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현재 가상화폐의 흔들림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비중을 두고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운트곡스가 내놓는 물량이 있을수록 앞으로 내놓을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마운트곡스 유령에서 벗어나는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은 결국 불확실성을 제거하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재 시점은 비트코인의 네번째 반감기를 통과한 시점으로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지나고 3~4개월 동안은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0일 경 비트코인이 4번째 반감기를 통과했으니 현재 그 시점인 것이다.

반감기가 지나면, 비트코인 생산량이 줄면서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져 비트코인 생산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 운영비로 쓰기 때문에 비트코인 공급이 늘어나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신규 비트코인 공급은 절대적으로 줄어들어 시간이 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공급부족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마운트곡스가 채권자에게 상환하는 14만개 물량이 7월초부터 한꺼번에 상환되는 것은 아니고, 정확한 일정은 밝혀져있지 않지만 10월까지 나누어서 상환이 하는 것으로 돼있다.

14만개를 월별로 나누면 매달 평균적으로 3만5000개의 비트코인이, 그리고 한달 30일 기준으로 한다면 하루에 1200개 정도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비트코인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이번 반감기를 통해 비트코인 하루 생산량은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어 마운트곡스가 내놓는 물량 상당수를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많을 때는 100만개에서 최근에는 50~60만개를 보이고 있는데, 하루 공급초과분 800개 정도는 시장흐름을 바꿀 수 있는 물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상 반감기 6개월을 지나면서 회복기와 상승기를 보이는 것으로 볼 때 10월 중순쯤이면 상승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고, 더구나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 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예상외로 높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미 대선 공화당 후보는 암호화폐 공식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발언 내용 중에 "앞으로 남은 비트코인은 미국이 다 채굴해야한다"는 발언이 있을 정도다.

가상화폐 시장의 한 전문가는 “금리 인하 시기와 국채 금리 흐름, 그리고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가상화폐 가격 흐름과 연계돼있는 만큼, 향후 국제 경제지표의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 탄생 배경이 현재 화폐의 불안정성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화폐 특히 달러에 대한 신뢰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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