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항 건설하겠다는 경기도…또 하나의 애물단지 만드나

-경기도, 11월 25일 ‘대한민국 100년 도약을 위한 경기국제공항 건설 토론회’ 개최
-현재 14개 국내 공항 중 3곳만 흑자, 신설중인 공항도 5개…중복 재원투자 지적

김한식 기자 승인 2024.11.26 05:29 의견 0
경기도가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 토론회'를 진행했다. 현재 국내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3곳 이외의 11곳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중복투자로 인한 애물단지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경기도 내 국제공항을 추진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면서 또하나의 애물단지 공항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해공항 등과 인접한데다, 멀지 않은 청주에도 공항이 있기 때문에 중복투자로 인한 재원낭비에 이어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대부분의 공항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경기도는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9명의 공동주최 국회의원, 민간전문가, 도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국제공항 건설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복수 후보지 발표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중장기 국가 항공정책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경기국제공항 건설 방향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토론회는 아주대 유정훈 교수의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꿈, 경기국제공항과 함께 날아오르다’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됐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이근영 한국교통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윤준도 ㈜지디이앤씨 대표, 문미성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심준섭 중앙대 교수,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장 등 5명의 전문가들이 공항 추진 전략과 도민 소통 방안 등에 대하여 논의를 이어 갔다.

그러나 경기도의 이러한 공항 추진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 지방 공항의 실태를 감안할 때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공항은 인천 국제공항을 제외하고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총 14개의 지방공항이 있는데, 김포, 제주, 김해 공항 등 단 3곳 만이 흑자이고 나머지 11곳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무안공항은 활주로 이용률이 0.1% 정도이고 무안공항은 아예 이용객이 없어 2023년 5월 운항을 중지했다. 이들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이 없어 고추 말리는 공항으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여기다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 공항도 5개나 된다. 대구통합공상, 김해신공상, 제주2공항, 새만금국제공항, 무안-광주 통합공항 등이다.

자칫 중복 투자로 인한 엄청난 재원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의 한 시민은 “우리나라처럼 조그만 국토에 현재도 공항이 지나치게 많아 지역 경제를 갉아먹는 독소가 되고 있는데 주변에 공항이 여러곳 있는 경기도가 공항 건설에 나선다면 그것은 지나친 재원낭비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주변 공항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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