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대우건설 임원 35% 내보내…지난주말 29명 짐쌌다
-대우건설 임원 총 83명 중 29명 해고통보…전체 임원 중 35%에 해당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공신들도 짐싸…본부장급도 3명 옷 벗어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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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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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지 5일 만에 대우건설이 임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대우건설의 임원은 정원주 회장과 내년 2월까지 사장 직을 유지하기로 한 백정완 사장을 포함해 총 83명이다. 이 중 지난 주 금요일 해고통보를 받은 임원은 29명이다. 전체 임원 중 35%에 해당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인사와 관리를 총괄하고 있던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이미 대우건설의 조직과 인원에 대한 대규모 개편과 해고는 예고됐었다.
김 신임 대표는 공군 장군 출신답게 인사에 대해서도 전광석화처럼 진행했다. 대우건설 홍보실장에 따르면, 임원 승진인사는 빠르면 이번 주에 조직개편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사를 떠나는 임원 중에 본부장급이 상당수 눈에 띈다. 김용해 토목사업본부 전무, 이용희 재무관리본부장, 김영일 안전품질본부장 등이 옷을 벗게 됐다. 주택사업본부장은 올해 곽병영 본부장이 나가고 새롭게 전용수 본부장이 보임을 받아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올해 대우건설 실적악화가 주로 주택사업본부에서 발생해 언제 바뀔 지 모른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해고통보를 받은 임원 중 재무본부장인 이용희 전무의 경우는 중흥이 대우건설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 관련 자료를 제공한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졌지만, 결국 중흥 인수 3년 만에 짐을 싸게 됐다.
이번 회사를 떠나는 29명 임원 중 가장 많은 숫자는 역시 돈을 가장 많이 까먹은 주택사업본부로서 29명 중 9명이다. 다음으로 토목사업본부가 6명, 플랜트사업본부 5명이고 안전품질 3명, 재무 2명, 전략 2명에 이어 해외와 법무에서 각 1명씩 나갔다.
임원 승진인사는 이번주 조직개편과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3년이 지난 만큼, 대우건설의 색깔을 지우고 중흥의 코드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대우건설 회장인 정원주 회장과 이번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김보현 신임대표와의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특히 정원주 회장의 아들인 정정길 상무의 부사장 승진설이 솔솔 나오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상무는 1998년 생으로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 전에는 중흥토건의 대리로 근무하다가 대우 인수 후 대우에 부장으로 온 후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주 부사장에 승진한다면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 후 3년 만에 대리에서 부사장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 사례가 된다.
반면 김보현 신임 사장의 두 아들도 대우건설에 근무하고 있는데, 정정길 상무보다 3살 많은 1995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원이다.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만큼 이번 직원 인사에서 최소한 승진은 예상되는데, 과연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할 지 아니면 과장이나 부장으로 고속승진의 길을 밟을 지 관전포인트다.
대우건설 전직 임원은 “중흥그룹이 당초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인수 관련 공적에 따라 승진과 보직을 부여했는데, 3년이 지나면서 중흥그룹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조달본부장 같은 경우는 상무B 인 직급으로 본부장을 맡는 등 중흥의 직접적인 색깔내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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