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시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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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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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 공부를 한 사람은 잘 알다시피 각 주(州)에는 주립대학이 여럿이 있고,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주립대학을 흔히 Flagship University라고 부른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어느 한 대학을 Flagship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버지니아의 경우는 샬럿빌에 있는 UVA, 텍사스는 어스틴에 있는 UT를 흔히 그렇게 부른다. 이런 중심적인 주립대학에는 대체로 의대가 있다.
인구가 1100만 명인 조지아 주의 주된 주립대학은 애틀랜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애튼스에 있는 조지아 대학(UGA)이다. UGA에는 의대가 아직은 없는데 19세기 전반기에 오거스타라는 도시에 세워진 주립 의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조지아의 수도인 애틀랜타에는 유서 깊은 사립대 에모리(Emory University)에 의대가 있다. 남북전쟁 전에 설립된 에모리 의대는 애틀랜타 병원 시스템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이 외에도 규모가 작은 사립대 의대 2개가 애틀랜타 부근에 있다.
하지만 조지아 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의사 수요도 늘어나서 조지아 주 의회는 조지아 대학(UGA)에 의대를 세우기로 했고 조지아대학 이사회는 금년 초에 의대 설립을 결정하고 초대 학장을 임명했다. 주 정부는 5천 만 달러를 인프라 조성에 배정했고 대학은 5천 만 달러를 추가로 모금하고 있다. 현재 의대 자격을 심사하는 과정에 있으며 입학정원은 120명 정도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지아 대학은 헬스케어 관련 학과가 있으며 어거스타 의대와 협력 프로그람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무난하게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학년 120명 학생을 뽑는 의대를 출범시키는데 건물과 시설에만 1억 달러를 들여서 시작하는 게 바로 의과대학이다. 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을 떡 나누어 주는 식으로 한꺼번에 1500명을 여기저기 배정했는데, 몇몇 대학은 100명~150명을 받아 갔다. 도무지 그런 곳을 대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떡 나누어 주듯 정원을 뿌린 윤석열 정부나 아무 준비도 없이 그것을 덥석 받은 대학이나 몰상식하기가 똑 같다. 어떤 사회학 교수는 의대 정원을 1500명 늘려야 한다고 칼럼을 쓴 바도 있다. 그 사람은 현재 우리나라 의대 정원을 1만5000명 정도로 아는 모양이다. 요새 벌어지는 모습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무식하면서 용감한 거다.
이상돈, 전 중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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