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8일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빅베스를 통해 대규모 부실 부분을 털어낸 금호건설이 올해들어 흑자로 돌아서면서 재도약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삼구 전 회장에 대한 지난 9월 2심 재판에서 1심 10년 실형과는 달리 집행유예를 받아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금호그룹 전반에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전 회장은 금호그룹 계열사 자금 3300억원을 인출해 금호산업(현 금호건설) 인수대금에 사용한 혐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현 금호고속)에 저가 매각한 혐의, 스위스 게이트그룹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저가 매각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년을 받았지만, 2023년 1월 2심 재판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던 중 지난 2심에서는 혐의 일부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까지 최종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사법리스크에서 상당부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와 금호건설 재도약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 9142억원에 1818억원의 영업손실과 22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부실 부분에 대한 빅베스를 했다는 해명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들어서 1분기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서 연말 기준 4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업계 최고 수준의 부채비율이다. 올해 9월 현재 부채비율은 568.43%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호건설이 지난해 잠재부실 대부분을 털어내는 등 소위 빅베스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이는데, 건설업계가 장기 침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편으로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하철 공사 등 공공공사에서 건실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빠른 시간 내에 기업의 저력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