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의 법칙'의 주인공인 '코이'는 일본말로서 한국말로 비단잉어를 말한다.
일본의 '코이'라는 물고기는 알고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비단 잉어다. 세계적으로 코이로 불리는 건 비단잉어가 특히 일본에서 ‘헤엄치는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사랑받기 때문이다
‘코이’는 작은 어항에서 기르면 10㎝이상 자라지 않지만,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30㎝까지 큰다. 강물에 방류하면 120㎝까지 성장한다. 같은 물고기지만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풀어두면 대어가 된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이 여기서 나왔다. 같은 사람이라도 주변에서 마음을 다해 도와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다. 특히 장애가 있거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는 어항이 아니라 강물처럼 도와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이 코이 이야기는 지난 2023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 당시 소개하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 얘기로, 사회적인 약자를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본인 역시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의 얘기를 정리해보면,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 이상자라는 그런 고기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이다.
이 코이 이야기는 장애인이나 소수 약자들의 사회적 배려를 강조할 때도 인용되지만, 상상의 크기가 세상의 크기를 만드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같은 일이라도 상상의 크기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상상하냐에 따라 일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SNS에 널리 퍼진 벽돌공과 박물관의 사례를 들어보자.
한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박물관에 임시직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남보다 일찍 출근해서 박물관의 바닥을 닦았습니다. 청년은 바닥을 닦으며 항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대학교육까지 받은 사람이 바닥청소를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그러자 청년은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이곳은 그냥 바닥이 아니에요. 박물관이잖아요.”
그는 성실성을 인정받아 박물관의 정직원으로 채용됐습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알래스카 등을 찾아다니며 고래와 포유동물에 대한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몇 년 후 그는 탐험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고고학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관장까지 맡았습니다. 이 사람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박사입니다. 그의 다양한 일화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에피소드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각자가 하는 일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과 같을 수 있지만, 그 일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일은 유한하지만 상상은 무한한 것이다.
코라시아